한국에는 강화도가 있다면 헬싱키에는 수오멘린나가 있다. 

 수오멘린나 요새는 헬싱키 외부의 6개 섬을 연결해서 만든 7.5km에 이르는 대규모 해군 기지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해상 요새들 중의 하나입니다. 핀란드가 스웨덴 왕국에 지배를 받던 18세기 중반 핀란드 동부에 위치한 러시아의 국력이 강해지자 러시아의 해군을 견제하기 위해 세워진 요새입니다. 러시아 표트르 대제는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보호하기 위해 핀란드 만에 ‘크론슈타트’ 해군기지를 설치하여 스웨덴 해군과 맞서 싸운 곳입니다. 스웨덴 스톡홀름 의회는 요새의 부지로 스베아 보리(sveaborg)를 선정하였고 군사동맹을 맺고 있던 프랑스가 초기 건설자금의 대부분을 지원해줬을 만큼 수오멘린나 건설은 18세기 스웨덴에서 가장 큰 규모의 건설 계획이었습니다. 이 요새는 스웨덴 제독 ‘오귀스틴 에렌스베르드’ (augustin ehrnsvard) 백작의 지휘 하에 공학자와 기계 전문가들에 의해 디자인되었습니다. ‘오귀스틴 에렌스 베르드’는 죽을 때까지 수오멘린나 요새 건설에 기여했으며 그가 묻힌 장소도 이 요새에 있다고 합니다. 그 후 이 기지 안에서 조선소를 건설하면서 스웨덴 함대의 출격 장소 및 연안 경비 기지로 사용되었으나 1808년 러시아가 핀란드를 점령하게 되면서 100년 동안 러시아군이 주둔하였습니다. 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 이후 핀란드가 러시아로부터 독립하게 되면서 1917년부터 핀란드의 요새가 되었고 핀란드어인 ‘수오멘린나’(핀란드의 요새)라는 뜻으로 불리게 된 후부터 지금까지 불리고 있습니다. 또한 1918-1919 핀란드 내전 이후에는 포로수용소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수오멘린나 요새는 199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게 되는 명소가 되었고 섬 곳곳은 아직도 대포, 벙커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핀란드는 스웨덴과 러시아 사이에서 한국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여러 전쟁사를 겪어왔으며 핀란드의 수오멘린나와 한국의 강화도는 강대국으로부터의 침략에 최전방에 있었던 장소로 많이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수오멘린나는 박물관, 공원, 관광 안내소, 레스토랑 등의 휴식장소가 되었으며 이 요새에는 현재 900여 명의 주민들이 거주 중이기도 합니다.

수오멘린나 가는 페리 탑승방법

 여행의 시작인 헬싱키 중앙역을 기준으로 페리 탑승장이 있는 '카우파토리(Kauppatori)'까지 도보로 15분 정도가 소요되며 5번 트램을 타면 5분 정도 소요되며 Ritarihuone정류장에서 하차해 '카우파토리(Kauppatori)'를 가로지르면 페리 탑승장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때 HSL(헬싱키 교통카드)의 AB Zone 티켓이 있다면 무료로 탑승할 수 있습니다. (1회권 성인 기준 2.8유로). 추가로 핀란드의 대중교통은 0~6세의 유모차를 탄 자녀를 동반한 부모님은 무료로 탑승할 수 있으며 페리도 포함되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께서는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항구에서 수오멘린나를 가는 HSL 페리의 2층에는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있어 앉아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갈 수 있고 1층에는 실내 석도 있습니다. 소요시간은 15~20분 정도이며 다시 돌아올 때는 내렸던 선착장에서 탑승하면 됩니다.  

 

페리 탑승장 앞의 '카우파토리 (Kauppatori)' 

 헬싱키 시청 앞에 있는 광장에서 열리는 노천 벼룩시장을 '카우파토리(Kauppatori)'라고 부릅니다. 핀란드어로 '카우파토리(Kauppatori)'란 시장을 의미하는데 핀란드어로 '광장(Kauppa)' 과 '시장(Tori)'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관광안내소 건너편에 위치한 페리 승강장 바로 앞에서 주황색 천막 아래서 바쁘게 움직이는 상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과일, 핫도그, 와플, 연어 수프 맛깔난 음식부터 옷, 신발 등 다양한 패션잡화들도 판매하고 있어 수오멘린나에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아 갑니다. 마켓 광장 '카우파토리(Kauppatori)'운영시간은 월요일~토요일 오전 8시부터 17시입니다. 다른 곳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현지의 문화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카우 파토리에서 점심 한 끼 후 수오멘린나를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갈매기가 많기 때문에 음식을 빼앗기지 않게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카우파토리 바로 옆에는 기차역같이 생긴 붉은 벽돌 건물의 헬싱키 최초의 실내 시장 '반하 카우파할리(Vanha Kauppahalli)' 있으니 시간적 여유가 되시면 들러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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